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결국 미국을 상대로 그간 연극을 벌였다는 방증이라며 "그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원한다.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2014년 훨씬 이전부터 그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듣고, 푸틴이 자신의 (전쟁)광기를 이어가고 수천명을 더 죽이기 위해 심지어는 이란 정권의 생존 연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직시하기를 바란다"며 "명백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본회의에서 "속담이나 우화가 아닌 오래된 규칙이 있다"며 "러시아 군인의 발이 닿는 곳은 모두 우리 것"이라고 말했지요, 특히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을 한 민족으로 본다. 그런 면에서 우크라이나 전체는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자국 무기 생산 확대를 위한 예산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전날 엠바고(보도유예)를 전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 안보의 일부이며 특정 파트너국이 국내총생산(GDP)의 0.25%를 우리 방위산업과 국산 무기 생산에 배정해줄 것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장기화로 무기·탄약 수요의 약 40%를 국산 무기로 충당하고 있으며 방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럽도 우크라이나 방산 지원에 적극적입니다.
이런 요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방비 증액이 논의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나토 32개국은 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 등 5% 지출 가이드라인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논의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 역시 직접 군사비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영국, 리투아니아와 공동 무기 생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편 그는 오는 24∼25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석 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에 회동이 불발됐었지요. 박영서 논설위원,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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