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감행에 대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2일 긴급 논평을 통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의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 공격은 무모한 긴장 고조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불안한 분쟁에 대한 직접적 개입은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고 유엔 헌장의 근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런 일방주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약화한다"며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한 선례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또 이 매체는 제네바협약 제1의정서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시설 공격을 명시적으로 금지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핵 시설 공격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 위반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집중적인 외교 노력 중 발생했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목표로 한 전체 과정을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UN 총장도 미국의 공습 이후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에서의 위험한 확전"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분쟁이 급속히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민간인은 물론 해당 지역, 전 세계에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총장은 또 "회원국들이 긴장을 완화하고 국제법 규범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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