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지난 4월 24일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용산정비창)' 재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지난 4월 24일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용산정비창)' 재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포스코이앤씨를 꺾고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용산정비창)' 재개발사업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용산에 또 하나의 대형 하이엔드 단지(더라인330)가 들어서면 HDC현산은 '용산 터줏대감'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된다.

용산정비창 재개발조합은 22일 서울 용산구 베르가모웨딩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고, HDC현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 441명 중 39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HDC현산이 250표를 획득해 143표를 얻은 포스코이앤씨를 107표 차이로 눌렀다. 조합 측은 연내 정비계획 변경을 완료하고 이듬해 건축 심의·사업시행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용산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정비창 기지 맞은편인 한강로 3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높이의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및 근린 상업시설을 짓는 대형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부지 면적 7만1900㎡에 사업비는 9558억원 규모다.

사업지는 철도정비창 기지 맞은편 3개 재개발 구역 가운데서도 핵심 요지이면서, '한국판 허드슨야드'를 꿈꾸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부지와 맞닿아 있어 국제업무지구 개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정비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제안을 조합원 여러분께서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용산정비창'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지뿐만 아니라 서울의 핵심 지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아이파크' 랜드마크를 건설하며 조합원분들이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C현산의 섬세한 '디벨로핑(복합개발사업)' 전략이 핵심 승리요인으로 분석된다. HDC현산은 그간 자사가 보유한 용산 일대 운영 자산을 활용, 지하통로를 통해 용산역·신용산역 연결, 국제업무지구 내 덮개공원, '용산 아이파크몰'까지 이어지는 'HDC 타운'을 만들겠다는 세밀한 계획으로 조합원들을 설득해왔다. 단지 내 스카이브릿지 조성과 더불어 파크하얏트도 직접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용산정비창)' 재개발 조합 측에 제안한 '더라인(The line) 330' 모형도.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제1구역(용산정비창)' 재개발 조합 측에 제안한 '더라인(The line) 330' 모형도.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실제로 HDC현산은 디벨로퍼 모델로 용산에서 BTO 방식의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 공간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지하철 1·4호선, 신분당선, 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를 복합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30년간 직접 운영해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향후 국제업무지구까지 확장돼 용산 전역의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민 HDC현산 도시정비사업담당 상무는 "회사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과 KTX가 정차하는 '용산역 아이파크몰'의 소유주이자 운영 주체"라면서 "최근에는 서울시로부터 4호선·신분당선을 연결하는 '용산역 전면 지하 공간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인근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과 전면공원 연계 등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비사업의 핵심은 단지 개발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있다"며 "도시 디벨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C현산은 이 밖에도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설계 △CD+0.1% 사업비 고정금리 △전 시설 가장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최저 이주비 20억원 △공사기간 단축(42개월) △입주 전 80% 환급금 지급 △명확한 사업추진 일정 제시 △추가수익 조합 귀속 등을 약속했다. 정비계획 변경과 향후 신속한 사업을 고려한 인·허가도 제안했다.

글·사진=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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