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서 운용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가운데)와 F-35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506/2025062202109963046003[1].jpg)
22일 로이터와 AP통신,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 12달을 투하하고, 나탄즈와 이스파한 두 곳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 등을 퍼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힌 뒤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당초 이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감지하기는 어려웠다. 지난 11일 이란과의 핵협상 결렬 조짐이 나타나고 중동 지역 내 안보 위험 증대 분위기가 조성되자 "위험한 곳이 될 수 있어 대사관 인력이 빠져나오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튿날인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습을 감행한 뒤에도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상호 공습이 이어지자 지난 15일 "우리가 이란으로부터 어떤 방식, 형식이나 형태로든 공격받는다면 미군의 완전한 힘과 완력이 예전에 결코 볼 수 없었던 수준들로 내리 닥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음 날에는 G7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조기 귀국에 나서면서 위험은 더 고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에도 당분간 실제적인 미국의 군사 개입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 여부에 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향후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성명을 발표한 19일부터 2주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는 것이 전 세계 언론의 대체적인 해석이었다.
'2주 안'에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엄밀히는 발언을 뒤집은 것이 아니지만 이번 공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사실상 '연막작전'이 됐다. 결국 이란에 시간을 더 주더라도 원하던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지원 요청 속에 조기 결단을 내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00년대 초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등에서 엄청난 비용과 장병 희생이 발생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와 이번 개입이 배척된다는 지적에도, 임기 초반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는 위기의식과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공감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 이스라엘과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이룬 '아브라함 협정'을 주도한 바 있고, 이번 행정부에서도 다른 동맹국과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절대적인지지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성공'이라고 평가한 이번 공습의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현재 알려진 것처럼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가장 강력한 최신 폭탄인 GBU-57이 사용됐다면, 전장에서 쓰인 첫 번째 폭격 사례가 된다. 지하 60m 안팎까지 뚫고 들어가 벙커와 터널 등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연속으로 투하할 경우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현재 포르도 핵심 시설은 산악 지형 깊은 곧에 묻혀 있고, 그 깊이는 80~90m로 추정된다. 이론상 단발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지만, 12발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이란 의원은 현지 언론에 "포르도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고, 피해는 대부분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도 "오염 흔적은 기록되지 않았다"며 "해당 시설 주변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도 엑스를 통해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며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고,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고 적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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