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을 배신자로 비하·모욕, 무릎 꿇고 사죄하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대구 수성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열린 '인공지능 전환(AX) 연구거점 조성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칭화대학교 법학 석사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명확한 해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후보자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칭화대학교 법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고 기재했는데, 후보자 본인이 방송이나 SNS에 제시한 자료와 우리 의원실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한 당시 운항스케줄을 비교·분석한 결과 학위에 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방송에서 '월, 수, 금 아침 회의를 하고 7시 회의를 하고 8시, 9시 비행기를 타고'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월, 수, 금' 중 중국에 출국했던 적은 2010년 6월 4일 딱 한 번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그날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기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또 방송에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왕복했다'고 말했지만 위의 출국 기록을 보면 사실과는 다르다"며 "칭화대 재학 기간 동안 2010년 봄 학기 중 3, 4, 5월은 출국 사실조차 없다. 2009년 가을학기에만 집중적으로 수업을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해서는 졸업학점 이수가 불가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자는 다시 말을 바꿔 '화목 수업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해당 요일에 수업이 가능하게 반나절이라도 중국에 체류했던 날짜는 총 4일밖에 안 된다"며 "심지어 본인이 제시한 비행기 편 중에서는 한국발 국제선 비행기가 아닌 것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 제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체류일수는 26일에 불과하다. 이런 일정으로 25학점 딸 수 있느냐"며 "특히 2010년 봄 학기 중 3~5월에는 단 한 번의 출입국 기록조차 존재하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 본인이 직접 칭화대에서 수업 듣고 학위 취득한 것 맞느냐. 칭화대 법학 석사 과정 졸업식 영상과 사진에도 후보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실제 학위를 수여받은 게 맞는지, 현장 수업을 이수한 증거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국민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국민 앞에 해당 학위의 취득 방식부터 현지 수업 수강 여부, 출석과 논문 작성까지 전 과정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단순한 이력 문제가 아닌 총리로서의 자격과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검증 사안이다.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가 제출한 졸업논문에는 '탈북자'를 중국에서도 생경한 표현이 '배반하고 도망간 사람'이라는 뜻의 '반도자(叛逃者)'로 표기하거나 지도교수의 이름을 잘못 기재하는 등 논문 작성자로서의 기본적인 책임과 신뢰성을 의심케 하는 문제도 존재한다"며 "탈북민이 누구를 배반하고, 왜 도망간 사람이냐. 탈북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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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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