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추경 충분한 대화를"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가지며 외교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문제를 놓고 여야정이 충분히 대화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와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산적해 있던 현안 문제를 타협을 통한 협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관저에서 오후 12시부터 1시 40분까지 여야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환대와 성의 있는 대화를 받았다"며 "특히 일본 총리가 한일수교 6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는 여야 없이 공동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대외 현안에 대해 함께 입장을 조율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러한 모두발언에 야당 지도부도 흔쾌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추경의 신속한 합의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문제에 대해서도 일상적으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시지만, 이런 자리에서 따로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최근뿐 아니라 꽤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웠다. 국민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상황의 바탕이 되는 안보, 외교 상황도 한번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우리가 추경안을 집행해야 하는데, 정책에서 의견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며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하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김 후보자 검증 내용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으며, 검증에 임하는 (김 후보자의) 태도 역시 부적절하다"고 말하자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기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자 "가족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취지로 고충을 토로했다고 우상호 정무수석이 설명했다.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저는 가능하면 (여야 지도부를) 많이, 빨리 뵙자는 입장이어서 한번 뵙자고 했다. (교섭단체가 아닌) 다른 야당들도 한꺼번에 보자는 요구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밀도 있게 말씀을 들으려면 따로 뵙는 게 좋을 것 같아 서둘러 뵙자고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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