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청문회서 해명 들어보자"
김 후보자, 각종 의혹에 '입맛대로 해명'
野 주진우 공격에 SNS 글 삭제하기도
부동산폭등 민생현안 맞물려 뇌관될 수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면서 야당의 정부를 향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여야 원내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청문회에서 본인 해명을 들어보자"고 말해 임명 여부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논란 여부를 떠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과거 진보 정부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새 정부 첫 총리로서 김 후보자의 적합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49%가 "적합하다"고 답했다.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23%였다. 해당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전망에 대해 70%가 "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김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20%포인트 이상 낮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받았던 긍정 평가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17년 5월 당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약 60%의 지지율을 받아 김 후보자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처럼 김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는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김 후보자는2010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칭화대 석사 학위를 받은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 출입국·비행편 기록을 공개했을 뿐이다. 나머지 재산이나 '아빠찬스'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

국회의원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최근 5년 간 약 6억6500만원의 수입을 신고했고 5억9000만원을 지출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김 후보자의 재산은 7억9000만원 늘었다. 김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받은 추징금 6억2000만원을 납부했으며 신용카드와 현금으로는 2억3000만원을 사용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수천만원의 학비를 내야 하는 국제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년에 수억원이 드는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수입보다 훨씬 많은 재산이 늘어난 점은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채무 관계에서도 1억4000만원을 채무자 11명에게 빌렸는데, 관련 의혹이 해명되지 않고 있다.

'아빠 찬스' 논란도 국민적 비호감을 샀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고교 재학 시절 표절과 관련한 교육 기본법 개정안 초안을 작성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 이후 이와 유사한 법안을 발의했으며 김 후보자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김 후보자의 아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비영리단체는 지난해 6월 김 후보자 의원실 주최로 세미나를 가지기도 했고 김 후보자가 개회사를 했다. 김 후보자는 이러한 경험들을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코넬대는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시작하고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고, G7정상회의를 통해 실용외교가 첫 발을 내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타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민생경제가 여러 어려움이 처하고 있어 자칫 김 후보자 임명 강행이 집권 초 정권 기반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세간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국무총리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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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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