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을 1.0%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고, 최근 10년 평균(2.5%)을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5년 상반기호'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며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경연은 미국발 통상정책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대한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률이 1.8%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장기간 누증된 고물가·고금리 스트레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내싱(PF) 부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을 주요 경기회복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앞으로 있을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대미 통상외교 등은 한국경제의 반등 폭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급격한 관세정책 변화 등으로 상반기에는 경기 흐름이 위축됐다"며 "하반기에는 주력 품목 수출의 회복과 정책 대응 효과가 가시화돼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 경기부양책의 구체적 내용·실행 속도와 한·미 간 통상협상 결과가 경기 반등의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올해 1.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한경연은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임금 상승률 둔화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경기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설비와 선박 등 운송장비 수요가 일정 부분 뒷받침되며 올해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을 설비투자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 약화로 연 1.9% 수준까지 둔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은 올해 사실상 제자리걸음(0.0%)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철강·기계 등 주력 품목의 부진과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와 철강에 대해 25~50%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올해 경상수지를 전년 대비 100억 달러 감소한 890억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석 책임연구위원은 "경기 반등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회복 국면 진입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행력과 한·미 통상협상 결과 등이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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