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 롯데본부는 최근 롯데택배전국대리점협의회와 단체협약 본교섭을 진행하면서 휴일 및 공휴일 배송과 관련한 별도 교섭 논의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측은 업무시간 명기, 휴일근무에 대한 대체휴무 부여, 주 5일제 보장, 추가수수료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와 대리점 측이 협의를 마무리하게 되면 롯데택배도 주 7일 배송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으며, 한진택배는 4월부터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주 7일 배송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롯데택배 노조의 요구는 주 7일 배송 시행을 앞두고 노사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를 시작한 두 회사가 대리점과 노동자 간 갈등을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어서다.
한진택배 노조의 경우 주 7일 배송 시범사업에 즉각 반발했고, 지난달에는 반품거부 등의 쟁의 행위에 돌입했다. 한진 노조 측은 사측이 노동자와 논의없이 휴일 배송을 강행한 데다 추가 수수료 지급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충분히 소통했다는 입장이다.
롯데택배 역시 추가 수수료가 어느정도 지급되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쉬는날인 휴일에 일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측 입장에서는 수수료 비용이 늘어날수록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 7일 배송을 가장 먼저 시행했던 CJ대한통운의 경우 추가 수수료 등으로 인한 비용이 늘면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2%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롯데택배의 주 7일 배송 시행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택배를 운영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강병구 대표도 지난 4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주 7일 배송 서비스의 고객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며 "언제 하는 것이 효율적일지 고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들이 모두 주말·공휴일 배송을 하게 되면 택배 서비스 경쟁력 측면에서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소비 침체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부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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