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의원-박찬대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의원-박찬대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청래냐 박찬대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구을)과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구갑)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이 지난 15일 먼저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박 의원도 2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지도부로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윤석열 정권에 맞선 투쟁을 이끈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통한다.

정권 초반인 만큼 당정 간 협력을 통한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누가 더 '찐명'이냐를 두고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8월 2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다.

이전보다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권리당원의 약 30%가 있는 호남 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정·박 의원 모두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호남 지역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에서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호남 지역을 주로 누빈 정 의원은 최근 선거 답례 인사 성격으로 다시 호남 지역을 찾아 당원들과 접촉을 늘렸다.

그는 전날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이날은 강원도를 찾는 등 한발 먼저 표밭 갈이에 나섰다.

정 의원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그때그때 적극 밝히며 당원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평소 선명하고 적극적인 행보에 앞장섰고,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단장을 맡으며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의 대선 해단식 성격의 모임 자리에 찾는 등 선거 몸풀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방문 일정과 22일 열리는 여야 지도부 초청 오찬 일정을 피해 출마 회견 날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박 의원을 포함한 직전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격려 만찬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자칫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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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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