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코놈사오' 또는 모유섬으로 불리는 이곳은 본토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방문객들은 사랑을 기원하며 브래지어를 제물로 바친다.
이런 의식은 욤도이라는 젊은 미녀와 관련된 비극적인 전설에서 비롯됐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중국계 지배자와 결혼하길 바랐지만 그의 어머니는 태국 중부 펫차부리 지방 왕자와 결혼하길 바랬다. 혼인을 둘러싼 갈등 끝에 아버지는 욤도이를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던졌다. 이후 그의 가슴 한쪽은 코놈사오 섬이 됐으며, 나머지 한쪽은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 인근에 '쌍둥이 섬'을 형성했다.
약 80년 전 폭풍을 피해 피난처를 찾던 한 어부가 이 섬 위에 떠오른 신비로운 빛을 목격했고, 이 것이 '욤도이의 영혼'이라고 받아들여졌다. 이후 욤도이를 기리는 신사가 세워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과 연애에 대한 바람을 담아 브래지어를 바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코놈사오가 위치한 주의 하위 지구인 삼로이욧의 기업사회적책임 위원장은 "욤도이 여신의 기적은 지역 사회에서 오랜 시간 널리 인정받아 왔다"라며 매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문객들이 기증한 브래지어가 분류를 거쳐 지역 여성단체와 도움이 필요한 공동체에 전달돼 이 문화가 실용적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놈사오의 특이한 전통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누리꾼들은 "순례를 가서 예를 올리고 싶다. 주소 좀 알려달라",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여신에게 기도해서 얻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환상을 쫓기보단 현재를 붙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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