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직무대행, 관계기관 비상대응반 회의
이란의 핵시설 3곳 공습 후 대국민 담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AP
이란의 핵시설 3곳 공습 후 대국민 담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AP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22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사태가 향후 이란의 대응 양상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 이라며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을 신속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날 중동 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컨퍼런스콜)를 비공개로 열어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 동향 및 국내외 경제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74.23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0일 기준 76.84달러로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77.01달러로 급등했고, 서울 휘발윳값도 1721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에너지 비축·수급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해운·물류에서도 중동 인근의 우리 선박 31척이 안전 운항을 지속하는 등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정부는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중동 현지상황 및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터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이 직무대행은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수출입·물류 영향 최소화를 위해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물류 경색 우려 확대 시 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포함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정책·금융 당국이 참여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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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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