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도요타통상과 손잡고 미국 내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프랑스에 이어 미국에도 사용후 배터리의 자원순환 기반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리사이클 밸류체인의 양대 축을 완성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도요타 그룹 무역상사인 도요타통상과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계약 체결식'을 열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 세일럼 지역에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GMBI(Green Metals Battery Innovations)을 설립하는데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신규 합작법인 GMBI는 사용 후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파·분쇄해 블랙매스를 생산하는 전처리 전문 공장이다. 연간 처리 능력은 최대 1만3500톤으로 연 4만대 이상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GMBI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공장의 도요타향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 도요타통상에서 수거한 북미 지역 사용 후 배터리와 스크랩 등을 활용해 블랙 매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별도의 후처리 공정을 거쳐 도요타의 전기차 배터리로 최종 재활용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순환 경제 비전 달성에 기여해 고객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토요타 그룹과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리사이클의 두 번째 축을 완성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프랑스 발두아즈 지역에 연간 2만톤 규모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양대 시장 거점에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동시에 갖춘 국내 배터리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거점과 재활용거점을 함께 구축하면서 폐배터리 전주기 통제권 확보에 한걸음 다가선 셈이다.

강참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는 "배터리 핵심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리사이클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가치 역량을 바탕으로 북미 리사이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야마 마사하루는 토요타통상 최고운영책임자는 "북미 지역의 배터리리사이클 인프라를 확대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사회 구축을 위한 순환경제 실현에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이마이 토시미츠(왼쪽부터) 토요타통상 최고경영자와 카타야마 마사하루 토요타통상 최고운영책임자, 강참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최근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기념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마이 토시미츠(왼쪽부터) 토요타통상 최고경영자와 카타야마 마사하루 토요타통상 최고운영책임자, 강참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최근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기념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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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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