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연내 중국 상하이와 호주 시드니에 소위 '바퀴달린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을 위한 3번째와 4번째 연구 거점을 세운다.
북미와 유럽에 이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까지 영역을 넓혀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운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는 등 SDV 분야에서 미국 못잖은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호주 역시 주요 인공지능(AI) 연구 거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소프트웨어 중심 경영'이 세계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SDV를 전담하고 있는 포티투닷은 중국 상하이와 호주 시드니에 R&D 센터를 연내 개소할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지난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작년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센터를 개소했다.
포티투닷은 글로벌 거점을 적극 활용해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방식으로 SDV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추가 개소가 완료되면 포티투닷은 한국 본사를 필두로 총 5개 지역에서 SDV 기술을 고도화 하는 작업을 유기적으로 진행한다.
중국의 경우 2017년 '국가자율주행산업 표준체계 가이드라인'이 수립되면서 이미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하이는 자율주행 시범 구역으로 지정돼 관련 법규와 인프라가 잘 형성된 지역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연구센터, 독일 BMW의 R&D 네트워크,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소프트웨어 개발센터 등 완성차 업체들의 R&D 두뇌가 이미 진출해 있다.
포티투닷은 2019년 설립 당시 현대차에 20억원을 투자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2년 현대차그룹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포티투닷 인수를 주도, 작년까지 누적으로 1조40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그룹의 핵심 두뇌로 키워내고 있다.
포티투닷의 대표인 송창현 사장은 작년 현대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의 본부장으로 선임돼 포티투닷 - 현대차·기아 AVP본부로 이어지는 그룹의 SDV 전환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포티투닷은 그룹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등 성과 창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