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으로 지난 15일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은 취소된 바 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 워존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대통령 전용기와 다른 정부 항공기 2대 등 총 3대의 항공기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착륙했다. 항로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는 이들 항공기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항공편의 운항 목적이나 탑승객에 대한 것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들 여객기 중 이란 내 등록 번호가 EP-IGA인 A340 여객기 한 대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작년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이동했을 때 탑승한 적이 있어 대통령 전용기로 추정된다.
아울러 현재 공개된 항공 교통 관제 기록에 따르면 이란에서 출발한 네 번째 항공기가 무스카트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더 워존은 전했다. 오만에 이란 정부 항공기가 도착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한 가운데 현재 핵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이나 이란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이들 여객기가 미국과의 회담으로 향하는 이란 협상단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이런 태도를 보이면서도 이란이 협상 가능성과 관련해 외국의 파트너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그들(이란)은 문서(미국과의 핵협상 합의문)에 서명해야 했다"며 "나는 지금 그들이 '(문서에) 서명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외교의 문을 닫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새벽 캐나다 G7 장상회의 도중 급거 귀국한 이래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하라'는 등 최후통첩성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런 한편 이란 측이 미국을 방문하길 원하고, 미국측도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더 워존은 만약 이날 오만에 도착한 항공기가 협상과 관련이 없다면 분쟁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태웠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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