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고, 전체 운용사 중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5.5%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이 1조488억원으로 288억원(2.8%)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가 7427억원으로 297억원(5.6%) 늘었고, 증권 투자 손익은 832억원으로 813억원(52.6%)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2900억원)에 비해서는 53.3% 늘었다. 1분기 시장 상황이 전 분기보다 악화해 성과보수 등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1392억원(11.7%) 감소했지만, 판관비도 1732억원(18.9%) 줄어든 데다, 증권투자 손익은 201억원(38.0%) 급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40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9%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2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497개 운용사 중 54.3%인 27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중은 전년 (42.7%)보다 11.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1분기 62.3%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사모운용사 418개사 중에는 60.5%에 달하는 253개사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47.2%)보다 적자회사 비중이 13.3%p 치솟았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0%로 작년 동기(11.6%)보다 0.6%p 낮아졌다.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730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3조8000억원(4.5%)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1106조5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23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64조3000억원(6.2%), 9조5000억원(1.6%) 증가했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성이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금감원은 수수료 수익 감소와 적자회사 비중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 지표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수익구조 변동성 완화를 통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펀드자금 유출입 동향, 자산운용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위험관리체계 고도화, 내부통제관리 강화 등 자산운용회사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관리·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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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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