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전 부처, 업무 보고 다시 받을 것"
이한주, 李 대통령 공약 중 AI 강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대신 하는 격인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는 19일 공직사회에 대한 '군기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정부의 공약 중에서는 인공지능(AI)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8일 진행된 부처 업무보고 내용은 한 마디로 매우 실망"이라며 "전 부처 업무 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공약에 대한 분석이나 제대로 된 반영도 부족하고, 내용이 없고 구태의연한 과제들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며 "새 정부에 맞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업무보고 첫날인 18일에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이 대상이었다. 조 대변인은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부처가 하고 싶은 일을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과 내란 이후 6개월 간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너지고 혼란스러웠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국정기획위는 예정된 업무 보고를 그대로 진행하긴 하되, 이재명 정부의 공약 등을 반영해 전 부처의 업무 보고를 다시 받을 전망이다.

'기재부 해체설' 등으로 부처 내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조직개편 여부와 관계없이 공직자는 주어진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거취 불안으로 인한 업무 소홀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공무원들이 이제부터는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흐트러진 상황에서 흐트러진 각오를 했다면 모든 것을 새로 각오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의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정부) 지난 3년간 이완됐던 정부 정책과 지난겨울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 기간 동안 많은 부분이 흐트러져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흐트러진 상태에서 흐트러진 상황을 갖고 했다면 지금부턴 모든 것을 새롭게 각오하고 하셔야 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계획도 지금부턴 꼼꼼히 세워야 한다"며 "혹시라도 부족한 점이 있거나 하면 서슴없이 새로 작성해 새로 보내달라"고 부처에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또 AI 등 기술 주도 성장을 통한 경제 회복 및 성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후진국으로 시작해 어찌 보면 선진국 문턱을 들여다보는 상황"이라며 "따라 하고 모방했던 것들이 우리 경제의 주된 방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그 방법이 통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진짜 성장'에는 기술 주도 성장을 중심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발전한 성장의 내용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여러분과 함께 새 성장의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이한주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2분과의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이한주 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2분과의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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