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대표 "190석 절대여당의 김민석 총리후보자 방어논리 이미 선 넘었다"
"메시지 본질 회피, 메신저 제거하려는 비열함…6·10항쟁후 사라졌던 독재악습"
"金, 청문회 전부터 업무보고·간담회·유튜브…인준 착시 전략? 김칫국 총리"

지난 6월11일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전병헌 새민주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지난 6월11일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 새미래민주당 당사에서 전병헌 새민주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새미래민주당 홈페이지 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채무 의혹을 받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신고재산을 오히려 공세 소재로 삼자, 새미래민주당은 "6·10 민주항쟁 이후 사라졌던 독재의 악습"이라며 '메신저 공격'을 꼬집었다.

전병헌 새민주 당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자를 죽이지 말라(Don't shoot the messenger)는 고대의 격언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서 참담하게 짓밟히고 있다. 권력에 불편한 메시지는 끝내 용납되지 않고, 그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은 정치적 도마 위에 올려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판은 정리되고, 진실은 매장된다"는 우려를 밝힌 그는 "김민석 후보자가 여러 의혹들을 해명하고 무난히 취임하길 바랐지만, 그 기대는 무너졌다. 190석 절대다수 여당의 여유는커녕, 인사청문회는 '총리 청문회'가 아니라 '청문위원(주진우 의원) 청문회'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방어 논리는 이미 선을 넘었다. 스스로 김 후보자 의혹을 깔끔하게 해명할 수 없다는 점을 자인하고 있다"며 "결국 메시지의 본질은 회피하고, 메신저를 제거하려는 비열하고 옹졸한 행태다. 6·10 민주항쟁 이후 사라졌던 독재의 악습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자의 재산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를 밝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전병헌 대표는 "반면 김 후보자는 190석 권력 기반을 믿고 청문회 일정조차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리후보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간담회에 참여하며, 유튜브에까지 출연하는 전례 없는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며 "좋게 말하면 적극 행보, 나쁘게 말하면 김칫국 행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행보는 명백한 '선 넘는 김칫국'이다. 해명이 어려우니, 이슈를 분산시켜 국민에게 '어차피 총리될 사람'이라는 착시를 심으려는 '성동격서' 전략일 수 있다"며 "하지만 큰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개인 SNS를 통한 해명에도 눈초리를 보냈다.

그는 "업무보고받으며 취임을 기정사실화하던 김 후보자가 돌연 SNS에 '두 아내의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과연 국민들이 이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까"라며 "김 후보자는 이제 청문회 통과와 인준 여부를 떠나, '김칫국 총리'란 별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 됐다. 유감스럽다"고 했다.

김연욱 새민주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으로 "김 후보자가 지난 5년간 교회에 낸 헌금이 무려 2억원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그의 공식 수입은 의원세비 5억1000만원"이라며 "그 지출은 더 의심스럽다. 생활비 2억3000만원, 아들 유학비 수억원, 추징금 6억2000만 원을 냈다"고 검증날을 세웠다.

이어 "거기에 교회 헌금 2억원까지?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의 40% 정도를 교회 헌금으로 냈단 것"이라며 "간단한 산수만 해도 말이 안 된다.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많다. 김 후보자는 해명으로 '하나님과 국민의 은혜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종교를 방패막이 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신앙의 문제가 아니다. 공직을 맡을 사람이 돈의 출처조차 밝히지 못하고 헌금으로 포장하나"라며 "김 후보자에게 묻는다. 정말 그 헌금 김 후보자 돈으로 낸 게 맞나. 그 돈 어디서 났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 없이 헌금 2억원은 신앙의 미덕이 아니라 의혹의 증거가 될 뿐"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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