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제품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D램 제품 모습. 삼성전자 제공.
구형 D램인 DDR4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가격 반등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DR4 8GB(1Gx8)의 이번 주 평균 현물 가격은 4.18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3.421달러) 대비 무려 22% 상승한 수치다. 현물가는 수요·공급에 따른 시장 심리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이번 가격 상승은 메모리 업체들이 DDR4 등 저가형 D램 생산을 줄이고, 차세대 제품인 DDR5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강화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수요업체들이 DDR4 물량 확보에 나서며 가격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DDR4는 여전히 구형 스마트폰, 노트북, 산업용 PC 등 다양한 레거시 장비에서 활용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8~2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전망된 2분기 상승률(13~18%)보다 확대된 수치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이 주목받고 있지만, DDR4와 같은 범용 제품 가격 회복은 재고 털기와 라인 가동률 정상화 측면에서 분명한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DDR5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DDR4는 여전히 일정한 틈새 수요가 존재한다"며 "생산량 조절과 맞물린 현물가 반등은 2분기와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초 체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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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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