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호(사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전기화 시대를 준비하는 새 경영 구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혁신, 조직문화 재정비를 '3대 실행과제'로 꼽으며 전사적 위기 극복과 전기화 시대 대응에 원 팀으로 역량을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장 총괄사장은 19일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하고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점 과제를 설정해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총괄사장은 현재 위기가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전기차 캐즘, 미중 갈등 등 비우호적 외부환경과 원가 경쟁력 하락,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 소실 등 본원적 경쟁력 훼손으로 초래됐다고 진단했다.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3대 실행 과제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혁신(OI), 원 팀 문화 확산을 제시했다.
장 총괄사장은 지난달 28일 총괄사장에 선임되면서 17년만에 SK이노베이션에 복귀했다. 취임 후 첫 메시지인 만큼 단순한 구호라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장 총괄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성장성과 수익성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재편해 나가겠다.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장 총괄사장은 "OI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방안으로 이제는 현장의 OI 실행을 통해 밸류 체인 최적화, 통합 밸류 극대화, 운영비 절감 등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서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접근하며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OI를 새롭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장 총괄사장은 전사 차원의 조직문화도 재정비할 뜻도 강조하며 "소통과 배려, 신뢰의 키워드로 전체 구성원이 원 팀이 돼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SK이노베이션은 다가올 전기화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석유화학, LNG·발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솔루션을 아우른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전기화 관련 성장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은 내실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영역과 시장에 집중하고 나아가 포트폴리오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톱 티어 배터리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