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역상생리츠, 경기도 기회리츠 등 개발방식 본격화 3기 신도시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일반 시민의 소액 투자 참여가 가능해진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주요 개발사업을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방식으로 추진하며, 지역 주민에게 주식을 우선 배정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리츠협회에서 리츠 방식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 협의회를 연다.
협의회에는 4개 지방자치단체와 12개 지방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해 현재 검토 중인 도심 내 개발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리츠와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 자산운용사(AMC)가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개발·운영한 뒤,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지난달 개정된 '부동산투자회사법' 공포로 프로젝트리츠와 지역상생리츠 도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그간 부동산 개발사업은 자기자본 규제가 없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서 추진돼, 금리 변동 등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번 법 개정으로 안정적인 자기자본을 갖춘 프로젝트리츠를 통해 개발과 운영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리츠의 특성상, 기존 사업시행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수의 투자자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지역 핵심 개발사업의 경우, 지역상생리츠를 통해 주민 우선공모가 가능해지면서 각 지자체와 지방공사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하반기 법 개정 시행에 맞춰 주요 개발사업을 리츠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지역상생리츠 도입을 우선 추진한다. 서울시에서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을 추진 중인 공공부지도 지역상생리츠 도입 대상이다.
경기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함께 '경기기회리츠'를 도입해 3기 신도시 내 주요 택지를 헬스케어리츠, 공공인프라리츠, 테크리츠로 개발한다. 리츠 주식은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우선 공모한다. 시니어주택,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데이터센터,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리츠를 활용해 짓겠다는 것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제물포역 인근 9만㎡ 규모 도심 공공주택 복합부지를 프로젝트리츠로 개발해 2031년까지 주택 3497가구를 공급한다.
국토부는 프로젝트리츠, 지역상생리츠로 개발하는 곳에 공공기여·용적률 규제 완화 등 도시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을 통해 리츠 방식 지역개발을 활성화해 실물 부동산에 쏠리는 투기 수요를 분산하고, 사업 이익이 소수가 아닌 다수 국민에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