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탈락한 안철수 의원도 당권 행보
김문수(오른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공동취재]
김문수(오른쪽)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공동취재]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공식화하면서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예선에서 탈락했던 안철수 의원 간 '리턴매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실무 절차 등을 감안했을 때 8월 중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대선 패배 이후에도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6일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고 나경원·안철수 의원도 잇따라 만났다. 그는 지난 5일 캠프 해단식에서 "지금은 자리다툼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했지만 최근 행보를 둘러싸고 당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 전 장관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최후의 2인으로 맞붙은 한 전 대표의 경우 아직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가 커지는 모양새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한 전 대표 출마에 관한) 여러 의견들이 5 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서 김 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송언석 원내대표가 당선되더라도 선거에서 치열한 접점이 있었다든지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등판하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겠지만 의원들의 분위기는 아직까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이라며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어려운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더라도 구주류의 저항이 심할 것이고 차기 지도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지휘해야 하는데 패배할 경우 상처만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대선 기간 김 전 장관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대표를 가리켜 "대선 기간 중에도 경선에서 떨어지자마자 당원 모집에 나섰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차기 당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도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임자'를 물은 결과 김 전 후보는 20.3%, 한 전 대표는 16.3%를 얻었다.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 면접(4.8%)과 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철수 의원도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민심 투어'를 시작했고 첫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이를 놓고도 향후 당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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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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