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에도 동석 향후 적극적인 활동 예고 1박 3일간의 G7 정상회의에서는 김혜경 여사의 '한복 외교'도 눈길을 끌었다.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전용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간담회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오히려 향후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이번 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 리셉션과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이 주관한 환영 만찬에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로 구성된 한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빨강, 파랑, 하양이 섞인 넥타이에 남색의 서양식 정장을 입은 것과 대비됐다. 해당 리셉션에서는 '서양식 정장'과 '전통의상'이 드레스 코드로 제시되는데, 드레스 코드를 입은 사람이 극히 드물어 눈길을 끌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외에 눈에 띄는 복장을 한 사람으로 "인도식 복장(터번)을 한 분이 있었다" 정도로 소개했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 중 많은 사람이 김 여사와 사진을 찍기 위해 대통령 내외 옆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캐나다 캘거리 한인회관을 방문해 현지 동포들을 만나며 첫 단독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교민들은 옷에 서명을 요청하거나 사진을 요청하는 등 김 여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반겼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힘든 일도 많을 텐데, 조국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의미가 담긴 말을 내놓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해외에 계시는 동포들이 저희보다 한국 소식을 더 잘 알고 계시더라. 너무 자세히 알고 판단도 잘하고 계셔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오늘 자리가 여러분이 조국에 바라는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캐나다의 국립 장애인 문화 예술센터를 방문해서는 "캐나다는 장애인이 편리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잘 포용돼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며 "양국 장애 예술 분야 협력이 더욱 촉진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기간에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행보를 하려고 애썼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시 설난영 여사를 앞세워 공세를 펴던 것과 비교된다. 이 대통령과 유세를 함께 하지 않았고, 사전 투표도 따로 했다. 하지만 정상외교 국면에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한복을 입고 외교 무대에 나선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정숙 여사가 2017년 6월 미국 백악관 환영 만찬에 참석하면서 하얀 한복 저고리에 쪽빛 치마, 비취색 장옷을 입어 주목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대통령 취임식에 맞춤 한복을 입고 나왔고, 이후 해외순방길마다 다양한 한복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은 적이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서 메리 사이먼 총독 부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환영나온 주민들의 요청에 티셔츠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에서 창작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