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안으로 추경·내각 인선·여야 소통 과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정상외교 복원도 숙제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18일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산적한 국내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당장 19일 국무회의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처리하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이어지는 장관 임명 등이 대기하고 있다. 일단 총리 인준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고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19일 국무회의를 개최해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하면서 국내복귀 후 일정을 본격 시작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6일 "민생 회복을 위한 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정을 예고했다.

특히 관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민생 회복 문제 처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추경의 핵심인 '민생회복 지원금'으로 '소비 진작'과 '소득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면서 민생에서 급한 불을 끄겠다는 구상이다.

G7 정상회담에 힘을 집중하면서 후순위로 밀렸던 내각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주가 지난 만큼 더 늦추기 어렵다는 가류가 대통령실 안팎에서 감지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국내를 다시 비우게 되는 만큼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재명 정부가 민생회복과 내란종식 등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내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인사 검증을 맡아야 하는 민정수석 자리가 공석이라는 점에서 여러 인선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밖에도 여야 간 대화를 통해 정치에서 소통을 여는 것도 이 대통령에게 매우 큰 과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원내대표가 바뀐만큼 이들과의 회동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은 최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에 초청했고, 국민의힘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상태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이달 안에 오찬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언급한 NATO회의에 참석할 경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정상외교 복원과 관세 문제도 다시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사태로 인해 G7회의 중 조기 귀국을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에 양해를 구한만큼 NATO에서 양 정상이 온다면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적잖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은신처까지 거론하면서 '무조건 항복'을 언급하고, 이스라엘이 대규모 폭격을 강행하면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강조하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관세 문제를 언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일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캐나다 서부 카나나스키스에서 30분간 정상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관세 문제에 대해 G7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워낙 변수가 많아서 뭐라 딱 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중요한 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서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관세가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다른나라보다 높은 관세를 적용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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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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