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이 특검보 임명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선다. 윤 전 대통령과 전 정권의 내란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과 해병대원 채 상병의 순직에 대해 수사하는 '채해병 특검'도 특검보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는 등 활동 준비를 마쳤다.

김건희 특검을 이끄는 민중기 특검과 전날 공식 임명된 특검보들은 이날 오후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박승환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과 잇따라 면담에 나섰다.

서울고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연관된 여론조사 무상 제공 및 공천 개입 의혹을, 서울남부지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관련된 고가 목걸이·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온 곳이다. 특검팀은 각 기관장에게 해당 수사 상황을 듣고 협조 사항 등을 두루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김형근(사법연수원 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문홍주(31기) 변호사를 김건희 특검의 특검보로 임명했다. 이들 중 김형근·박상진·오정희 특검보는 검찰 출신, 문홍주 특검보는 부장판사 출신이다. 이들은 이날 언론 공지를 내고 "이번 사건이 지닌 공적 의미와 국민적 관심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수사는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 진행될 것이며 절차적 정당성과 증거에 입각한 판단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고려나 외부 압력에 흔들림 없이 법률가로서의 소명과 직무의 독립을 지켜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내란 특검을 이끄는 조은석 특검 역시 지난 17일 특검보 후보자 8명을 선정해 대통령실에 임명을 요청했다. 내란 특검은 총 6명의 특검보를 둘 수 있다. 내란 특검은 군사에 관한 사항을 수사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상업 건물 대신 서울고검 내 사무실 설치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해병 특검의 경우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서울지검 근처의 흰물결빌딩로 특검 사무실을 결정했다. 채해병 특검을 이끄는 이명현 특검은 특검보 후보자 명단 역시 빠르게 확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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