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난 10일 보수정당·친윤 최대 외곽조직 새미준의 이영수 중앙회장과 1시간 독대
이영수 "만나서 오해 전부 풀어…지방선거 승리로 이끌려면 (당대표) 나오시라 했다"
김문수 지지 측에선 이 회장 만류하는 듯…친한계선 출마론 무게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 당시의 한동훈 전 당대표(전 법무부 장관).<'한동훈official'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 당시의 한동훈 전 당대표(전 법무부 장관).<'한동훈official'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옛 친윤(親윤석열)계 최대 외곽조직이자 '불편한 관계'였던 새미준(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의 수장을 독대하고 '배신자 프레임 등 오해를 전부 풀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보수진영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0일 새미준의 이영수 중앙회장에게 만남을 요청해, 별도의 배석자 없이 1시간 가량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의힘 당내 선거마다 주요 후보들이 찾는 조직통 실력자로 꼽힌다. 제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탈당)을 도왔다.

한 전 대표가 이 회장을 따로 만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전과 달리 친윤계로 세력 확장에 나선 상징적 장면으로 풀이된다. 차기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가 출마로 한층 기울고 있단 해석도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로 진입하고도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 친윤계 송언석 의원이 원내대표에 '과반 득표'로 선출되면서 지지층 내 양론도 적잖은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한 전 대표에게 사실상 출마를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요서울'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한 전 대표를 만나보니 괴물이 아니더라"라며 "그간 소위 배신자 프레임 등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는데 이번 만남으로 전부 풀었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관해 구체적 대화는 없었다면서도 그는 "한 전 대표에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마음이 있으면 나오셔라"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한 전 대표가 똑똑하지만 아직 정치 경험이 짧아서 의외로 순수한 면이 있었다"며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는 인물평을 전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김문수 전 대선후보를 지지해온 김형근 상임고문이 18일 SNS를 통해 "한 전 대표가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새미준 이 회장을 만났다고 한다"며 "이 회장을 장시간 만났다면 전대 출마는 99%라 생각이 든다"고 주목했다.

그러나 김형근 고문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고 5·3 전대에서 최종후보자 확정 이후 당 지도부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자 강제교체 당원투표 날에도 '김문수 후보 승리'를 예측한 바 있다"며 "저는 김문수 리더십을 갈망하며 요동치는 거대한 민심의 물줄기를 보고 있다.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리시기 전이라면 바라기는 존경하는 이 회장님과 대도무문의 큰길로 함께 가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에게 한 전 대표가 아닌 김문수 전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한(親한동훈)계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한 전 대표 출마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MBN 방송에서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거론하며 "공통적으로 (보수와 당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실질적으로 링에서 뛸 수 있는 건 한 전 대표"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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