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화제
이재명 대통령 G7 출국길에 감색 두루마기 한복
디자이너 "정장 사이 한복, 센스 있는 선택"
"한복, 오피스룩으로 가능하다는 예시 보여줘"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지난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지난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로 출국하던 지난 16일 이 대통령을 배웅하던 이들 중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된 한 서양인 여성에 대한 관심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관심의 주인공은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로, 서양식 정장을 입은 이들 사이에서 그가 홀로 입은 감색 두루마기 한복이 눈길을 사로잡은 것.

같은 날 스레드에 한복 디자이너 황이슬(38) 씨가 "방금 뉴스를 보는데 내가 만든 옷이 나왔다. (이 대통령) 뒤에 서 계신 은발의 여성분은 어떤 직책의 누구신가"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해당 여성이 모휘니 대사임을 알려주며 "뉴스 보면서 옷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만드신 분이 여기 계셨네", "양복 사이에서도 위화감이 전혀 없다"는 등의 댓글을 올렸다.

황씨는 "서양식 정장 사이에 한복이라니 품격 있으면서도 센스있는 선택"이라며 "두루마기와 양장식을 결합해 창작한 것으로 10년 전 출시돼 지금까지 굳건한 클래식"이라고 썼다.

사려 깊게 한국 전통 의상을 선택한 모휘니 대사에 고마움을 표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디자이너 황씨는 "조선 후기까지 남아 있던 두루마기는 소매가 좁고 길이가 짧아 남녀 할 것 없이 모두가 대중적으로 입은 일상복"이라며 "이를 현대화 한다면 모두에게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2006년 한복 브랜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현대인들이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피스룩·일상룩으로도 한복이 가능하다는 적절한 예시를 대사님께서 보여주신 것 같다"며 "많은 분이 '한복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댓글을 남긴 것을 보면서 한복의 대중화, 일상화를 수십년 추진해온 저로서는 너무나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휘니 대사는 실제로 소문난 한복 애호가다.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부터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 등 공식 석상에서 한복을 입은 모습이 왕왕 포착되곤 했다.

지금껏 선보인 한복의 종류도 다양하다. 두루마기뿐 아니라 철릭(허리에 주름이 잡히고 소매가 큰 옛 무관 공복 중 하나)을 재해석한 원피스, 전통 누빔 옷을 떠올리게 하는 재킷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한복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모휘니 대사는 1993년 캐나다 외교부에 들어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외교 경험을 쌓았으며, 2023년 5월부터 주한 캐나다 대사를 맡고 있다. 그는 주한 캐나다 대사로서는 최초의 여성으로, 양국 경제·안보 협력과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운데)가 지난 2023년 5월 18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이곡리 캐나다전투기념비에서 헌화를 마친 뒤 '한국전에 있어서의 캐나다의 기여' 비석을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은 개량 한복을 입은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가평=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운데)가 지난 2023년 5월 18일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이곡리 캐나다전투기념비에서 헌화를 마친 뒤 '한국전에 있어서의 캐나다의 기여' 비석을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은 개량 한복을 입은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가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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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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