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수그러들었던 주택매매 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매수심리에 불이 붙었던 세종시는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17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5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0으로 전월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지난 3월 114.3으로 높아졌다가 서울 토허구역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 전역으로 확대 지정된 영향으로 4월 108.7로 내려앉았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다시 3월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5월 131.5로 전월보다 11p 상승했다. 3월 지수는 136.1이었다. 경기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도 4월 108.2에서 5월 113.6으로 반등했다. 지방의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지난달 106.2로, 한 달 새 2.0p 상승했다.
전국에서 매매심리지수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11p)이었고, 경남은 6.1p, 광주는 5.7p 올랐다.
반면 세종의 매매심리지수는 24.4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 부동산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대선 기간 중 뜨거워졌으나,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선거 이후 급격히 식고 있는 모양새다.
5월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은 전월 대비 0.3p 오른 101.0으로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2p 내린 103.0, 비(非)수도권은 0.9p 오른 98.6으로 보합이었다. 서울은 0.1p 오른 105.8로 보합을 유지했다.
주택과 토지를 합친 전국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0p 상승한 104.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