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다한증.
고온다습한 여름철엔 병원을 찾는 다한증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다. 올해는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다한증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있다.

문제는 병원을 찾더라도 근본적으로 다한증 치료가 가능한 수술 요법은 꺼리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수술 후 가슴, 복부 등으로 증상이 옮겨가는 이른바 '보상성' 증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윤강준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은 "무작정 참고 견디다 손에 땀이 흘러 서류가 젖거나 신발에 땀이 고여 걷기가 힘들 정도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한증은 손, 발, 겨드랑이, 머리 등에서 정상 대비 2배 이상 과도하게 땀을 분비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하루 10ℓ까지 땀을 흘린다. 국내에선 매년 꾸준히 1만여명 이상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2024년 다한증 진료 환자는 1만5855명이다. 다만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민간 요법에 의존하며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들도 많아 정확한 유병률은 알기 어렵다.

모든 다한증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소외용제, 내복약,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 레이저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효과가 미미하거나 발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 시 보상성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정밀한 진단 및 술기가 중요하다. 다한증 수술은 흉강 내 교감신경을 절제해 땀샘 작용을 조절하는 수술이다. 신경을 끊거나 잘라내는 방법, 지지는 방법, 클립을 활용해 묶는 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이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지만, 절제 범위와 위치에 따라서 수술 예후는 상당히 달라진다.

과거에는 다한증 수술 시 가슴 부위를 열었지만, 흉강 내시경이 발달하며 비침습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0.5㎝~1㎝ 국소 절개로 진행하는 단일공 내시경 수술이 선호되는 추세다. 부위에 따라 짧게는 10~15분 내로 수술을 마칠 수 있는데다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이 때 첨단 C-ARM 모니터링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 수술 정밀도를 높이고 조직 손상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

다한증 수술은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신경외과 부문에 대한 높은 이해와 충분한 임상 경험이 필수다. 요추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발 다한증의 경우 중요 혈관과 신경, 요관 등을 피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가 더욱 높다.

윤 원장은 "다한증은 환자마다 증상 양상과 발현 범위가 다르고, 이에 따라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크다"며 "척추 및 신경외과 분야에서 충분한 경력 및 임상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을 찾아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맞춤형 수술을 받는다면 얼마든지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