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 담당 사무차장. EPA 연합뉴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 담당 사무차장. EPA 연합뉴스
유엔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도주의 구호계획을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사상 최대의 자금난 속에서 '최우선' 원조 사업을 추려냈다면서 회원국 등에 290억달러(약 39조4000억원)를 지원해줄 것을 호소했다.

OCHA는 작년 말 유엔과 파트너 기구들이 2025년에 수행할 인도주의 원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필요액 440억달러(약 59조8000억원)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최대 기부국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고, 그 밖의 나라들도 불확실한 경제 전망에 해외 원조를 줄이면서 유엔은 인도주의 사업 시행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엔이 요청한 440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모금된 자금은 전체의 13%에 불과한 56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 그쳤다. OCHA는 작년에 수립된 원조 계획에 근거해 도움이 가장 시급한 사람들과 지역에 원조가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조정 담당 사무차장은 "가혹한 예산 삭감은 우리에게 잔인한 선택을 강요한다"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작년에 (전쟁 당사국들이) 전쟁에 쓰기로 한 금액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돈을 달라는 호소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책임, 인류의 연대, 고통을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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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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