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4월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4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35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2%(8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 늘었다. 지난 3월 2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9조4000억원, 수익증권이 5조1000원 증가했다. 반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기타통화성금융상품은 각각 5조3000억원, 3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예금금리가 추가로 하락되기 이전 예치 수요 등 영향에 증가했다"며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지방정부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기업 배당금 지급 및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6조4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 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정부)과 기타금융기관은 각각 6조7000억원 1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늘었다.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 말 대비 0.5% 증가했고 전년 동월 말대비 +5.8% 늘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