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경영진이 '경영의 본질'을 지키지 못해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태 등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했다. 단기 이익보다 고객과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 등이 제시한 기업 경영의 본질이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멤버사 최고경영자(CEO) 2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이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현장에서 디지털로 복원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어록을 시청하기도 했다. 경영진들은 아울러 이해관계자의 질문과 우려에 대한 해법을 찾아 답하고 책임 있는 실행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이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재편)과 운영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 경영진은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자는 취지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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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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