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506/2025061502109963084007[1].jpg)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펫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설립을 신청한 '마이브라운'에 대한 본허가를 의결했다. 마이브라운은 소액단기전문보험업 제도 도입 후 출범하는 첫 사례다. 해당 제도 도입 이후 참여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초기 자본금 요건과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예비허가조차 획득한 곳이 없었다.
마이브라운 측은 "지난해 3월 설립 후 6개월 만에 금융위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다"며 "이후 자본금 납입과 인력 충원, 물적 설비 구축 등 보험업 본허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펫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도입한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은 소비자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 상품을 전문으로 하는 보험사의 운영을 허용하는 제도다. 자본금 20억원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마이브라운은 삼성화재 등이 초기 자본금으로 130억원 넘게 출자해 설립했다.
마이브라운은 다음 달 정식 출범할 예정으로 온라인(CM)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선다. 반려동물 진료권 향상과 반려인의 치료비 부담 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슬로건(반려동물만 생각하는 보험)에 맞춰 전문가가 추천할 수 있고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반려인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에 소액단기보험사가 등장한 것에 대해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시장 전환점을 마련할지 관심을 보인다.
현재 추가로 펫보험 전문사 설립을 추진 중인 파우치준비법인도 있다. 국내 첫 장기 펫보험 상품인 '펫퍼민트' 개발을 주도한 메리츠화재 출신의 서윤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유통·플랫폼·보험·금융·교육 등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FI)와 산업별 전략적 투자자(SI)도 참여했다. 최근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총 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68억5000만원을 끌어모았다. 향후 반려동물 의료비 문제 해결을 위한 보험 기반 솔루션과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펫보험 시장은 대형사들이 뛰어들며 보장 확대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였지만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 10곳의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16만2111건이다. 이는 1년 전(10만여건)과 비교해 49%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체 반려동물 대비 펫보험 가입률은 2%대에 그쳤다. 해외 선진국인 스웨덴(40%), 영국(25%), 일본(20%)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관리와 표준화된 진료 정보 체계를 갖추지 못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금융당국은 관계부처와 미비한 관련 제도 개선 중으로, 새 정부에서도 공약에 담으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표준수가제 도입을 핵심 공약에 담았다.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의 1일당 수가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반려동물뿐 아니라 반려인을 겨냥한 차별화한 담보로 관심을 높이지만 미흡한 제도로 아직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이브라운 외에도 후발주자로 파우치준비법인 등이 준비하면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새 동력을 일으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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