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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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가 백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 대출 확대, 중금리전용 은행 설립 등 내용들이 추가로 검토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제4인뱅 형태가 아닌 새로운 은행이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금융감독원 심사 등을 거쳐 예비인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외부평가위원회'에서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내부적으로 지난 3월 예비인가 신청서를 낸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 △AMZ뱅크 등 요건 충족 여부를 따진 후 추가로 필요한 서류를 보완하고 있다. 금감원 내부 심사에 이어 진행될 외평위는 통상 3~4일 동안 합숙 등을 거친다.

기존 금융·법률 등 7개 분야에 더해 기술평가까지 8개 분야 전문가가 외평위로 참여한다. 외평위 심사와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제4인뱅이 출범한다면 소호은행이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인 소호은행에는 우리·하나·NH농협 등 3개 시중은행이 주주로 참여한다. BNK부산은행, 흥국생명·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OK저축은행 등 지방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도 참여한다. LG CNS와 아이센엔텍, 티시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IT 혁신기업과 일진 등도 이름을 올렸다.

KCD는 전국 180만 사업장에서 사용 중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업체다. 개인사업자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중금리 대출 전문 인터넷은행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해, 제4인뱅 출범이 임박하다는데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취약계층을 위한 전문은행 설립이란 부문에서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제4인뱅 예비인가 심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6월에는 실무적으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심사결과 후 과정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달라졌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예비인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현재 금융위원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제4인뱅 출범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소상공인 부채탕감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제4인뱅 설립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새 정부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전문은행 설립을 주요 경제공약으로 발표한 만큼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당시 제4인뱅 설립에 무게가 실렸지만 현재로선 무산될 가능성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금감원장 마저 부재라 금감원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배드뱅크 설립이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제4인뱅의 형태를 변형시켜 출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4인뱅이 새롭게 중금리 대출 공급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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