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안전 기술 적용… 인포테인먼트에도 철학 담아
넉넉한 실내공간… 시속 100㎞에서도 부드러운 속도감
작년 수입 중형 SUV 판매 1위… 가격 6000만원대부터

볼보 XC60 정측면부.
볼보 XC60 정측면부.
볼보 XC60 후면부
볼보 XC60 후면부
'패밀리카 대명사' 볼보 XC60

국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시장에서 수입차 인기 모델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꼽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 역성장 속에서 1만5051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수입 중형 SUV 판매 1위에 오른 차(테슬라 제외)는 다름 아닌 볼보자동차의 'XC60'이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화려한 외관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가치에 치중할 때, 볼보는 오직 안전에 집중했다. 그 결과 안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볼보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완성차의 안전의 기준을 세워가며 볼보 XC60은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 볼보의 XC60을 시승하며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시선으로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 등을 살펴봤다.

외관 디자인은 개성보단 브랜드만의 특색을 유지하면서 살짝의 변화만 준 정도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라이트와 아이언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 상하로 길게 늘어진 리어램프는 가장 볼보다운 디자인을 보여줬다. 심심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유행을 타지 않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 철학을 보여줬다.

세로로 긴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XC60의 1열 모습
세로로 긴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XC60의 1열 모습
내부는 최근 출시한 자동차에 비해선 다소 중후한 분위기다. 세로로 긴 직육면체 형태인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바로 옆에 길게 위치한 송풍구가 특히 연식이 오래된 느낌을 줬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에 삽입된 기능들은 최신식이었다. 티맵(TMAP)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그리고 임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FLO) 덕분에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아리아'를 부르면 공조 시스템 작동, 목적지 설정, 음악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 있어 운전이 더 편리했다.

볼보의 안전 중심 철학은 이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담겼다. 정차 시 '비발디 브라우저'로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했는데,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영상은 바로 사라지고 소리만 남았다. 운전하는 동안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영상을 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차의 주행감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했다. 급커브 구간에서도 차가 운전자의 핸들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쏠림 없이 부드럽게 차체를 움직였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가 훅 치고 나가는 느낌보다 무겁고 중후하게 속도를 높였으며, 시속 100㎞ 이상 속도를 높여도 스포티한 주행보단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가속감을 즐기는 운전자보단 탑승객들의 편안함을 생각하는 패밀리카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정차 시 '비발디 브라우저'를 통해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다. 차를 움직이면 영상은 꺼지고 소리만 나오게 된다.
정차 시 '비발디 브라우저'를 통해 유튜브를 감상할 수 있다. 차를 움직이면 영상은 꺼지고 소리만 나오게 된다.
이 차는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인 B5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0.1㎞/ℓ이며, 실 주행 시 연비는 14.4㎞/ℓ를 기록했다.

운전하며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자세한 길안내가 뜨지 않아 당황했던 것도 잠시, 좌·우회전 등 길 안내가 필요한 상황에 안내가 적절하게 떴다. 길안내는 계기반에도 표시할 수 있는데 12.3인치의 넓은 화면에 센터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정보처럼 상세하게 제공돼 편리했다.

볼보 XC60의 2열 모습
볼보 XC60의 2열 모습
XC60에는 도로 위 차량 및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 등 다양한 첨단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총평을 하자면 디자인, 운전의 재미, 연비 등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카'를 구매한다면 XC60은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중형 SUV인 만큼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최대 1410ℓ의 트렁크 용량도 제공하기에 가족 여행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XC60 센터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티맵 내비게이션
XC60 센터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티맵 내비게이션
볼보 XC60의 가격은 B5 플러스 브라이트는 6440만원, B5 울트라 브라이트는 7000만원, B6 울트라 브라이트는 7400만원이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T8 울트라 브라이트 모델은 8570만원이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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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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