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왕 스케일 AI CEO. 게티뱅크 제공
알렉산더 왕 스케일 AI CEO. 게티뱅크 제공
메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 AI의 지분 49%를 확보하는 143억달러(약 19조5595억원) 규모의 거래를 추진하고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로 스케일 AI는 기업가치를 29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기존 투자자와 임직원들은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14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케일 AI는 거래 대금을 주주와 이미 지분을 확보한 임직원들에게 분배해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하면서도 이들이 계속 주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케일 AI는 28살 중국계 미국인 알렉산더 왕이 2016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주어진 데이터를 분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델이 틀리게 예측한 사례를 선별해 그 데이터를 다시 정제하고 보강한다.

스케일 AI는 아마존과 메타를 포함한 다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왔고 1년 전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14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이 아닌 배당을 통한 유동성 제공 형태다. 테크크런치는 이와 관련해 초기 투자자인 액셀이 약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액셀 측은 이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이처럼 대규모 배당금 지급은 사실상 기업 인수에 준하는 거래로 볼 수 있다"며 "규제 당국의 판단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 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메타 이적 사실을 공개하며 "최근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이 정도 규모의 기회는 종종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라며 "이번 경우에는 내가 떠나는 것이 대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CEO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다"며 일부 스케일 AI 직원들도 메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왕 CEO는 메타로 옮긴 뒤에도 스케일 AI 이사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스케일 AI는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제이슨 드로게를 CEO로 승진시켰다. 드로게는 우버 부사장을 역임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유진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