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 중 한 명이 다른 당내 동료 의원들에게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선인 K 의원은 지난 10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 방에 "저는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K 의원은 "이럴 줄 알아서 한미동맹과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법치가 위험에 처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막고자 아스팔트로 나갔다"며 "하지만 탄핵을 막진 못했고 이 정부가 출범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계엄을 비판하고 탄핵에 찬성하신 의원들께서 이 정부의 과오를 비판하는데 앞장서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에 매를 드셨던 것처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날 본지에 "그 다음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은 여전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5대 당 개혁안(△9월 전당대회 개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부당 교체 진상 규명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100% 상향식 공천)을 완수하겠다며 임기 유지 의지를 확인했지만 당내 지도부 개편과 쇄신 방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약 40분 전 "이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비판하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데 의총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면 당이 분열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를 취소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사전 협의도 없이 의총이 취소됐다"고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