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7월12일까지 서울 광화문역 지하 1층 172G 갤러리에서 열리는 '예술가 알베르 키위의 10주년 기념 개인전'에서 선보일 '반입체(Chip Frame)' 시리즈의 한 작품.
오는 28일부터 7월12일까지 서울 광화문역 지하 1층 172G 갤러리에서 열리는 '예술가 알베르 키위의 10주년 기념 개인전'에서 선보일 '반입체(Chip Frame)' 시리즈의 한 작품.
오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서울 광화문역 지하 1층 172G 갤러리에서 '예술가 알베르 키위의 10주년 기념 개인전'이 열린다. 비공식 전시를 포함해 이번이 여덟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새로운 '반입체(Chip Frame)' 시리즈를 중심으로 30여 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디지털 채색과 인쇄기술을 통해 제작된 평면 이미지 위에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전자 칩 형태의 프레임을 덧붙여, 평면처럼 보이지만 조각인, 조각처럼 보이지만 평면인, 새로운 시각 구조를 실험한다.

'반입체'는 '반도체'와 연결시키기 위해 작가가 직접 이름을 붙인 언어적 유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 작품은 프레임까지 작품으로 포함해 평면과 입체, 기술과 감각, 존재와 연출의 경계를 넘나든다.

피카소가 시점을 해체하며 입체를 평면에 옮겼다면, 알베르 키위는 공간을 프레임으로 조립해 그림 밖에서 입체를 생성한다. 또 그것이 다시 하나의 '그림'이 되도록 구성한다.

작가는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예술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하드웨어적 기술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반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면서 "그 과정에서 '알베르 키위'라는 페르소나를 가지고, 예술활동을 하며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이 공정끝에 만들어진 반도체와 무척 흡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조형 실험이 아니다. "만약 우리에게도 고도화된 기계의 핵심 부품처럼 중요한 칩이 내장되어 있다면 그 기능은 무엇일까?", "자아는 어떻게 패키징 되는가?"를 되물으며 정체성과 연결성, 진정성의 연출까지 사유하게 만든다.

작가는 인쇄 기술을 '21세기의 물감과 브러시'로 간주하며, 기술과 감각, 조형과 서사를 한 구조에 병치해 '프레임이 곧 메시지(The frame is the message)'라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인식 전환점을 제안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한 부분은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독자적으로 후원자를 모집하고, 후원금으로 전시가 진행한다는 점에서 미술계에 흔하지 않은 또 하나의 사례를 남기려고 했다는 점이다.

1983년 서울에서 출생한 알베르 키위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만화작가를 준비하며 2010년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본래 꿈꾸어 왔던 미술의 길을 따라,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독자적 활동을 이어왔다.

제도권의 눈높이를 맞추기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쌓아왔고, 그림을 통한 정체성 탐구, 세상과의 연결, 감각의 해방이라는 예술의 본질을 실천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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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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