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잔액 3개월만에 2.6조 줄어
신규 모객 통해 자금 이탈 방어
하반기 3%대 모임통장도 주목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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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이 쪼그라든 수신 잔액 감소에 대응하며 고금리의 소액 단기 상품으로 젊은 층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연 3% 넘게 금리를 제공하는 '모임통장'도 추가로 선보이며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99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2조2000억원)과 비교해 2조6000억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부실채권 정리로 대출 영업 등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내세운 영향이다. 올 1분기 여신 규모는 96조5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10%에 육박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저축은행은 2분기 들어서도 신규 영업에 적극 나서지 않았지만, 2조원 넘게 수신 잔액이 빠지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모객 전략을 앞세웠다. 최근 단기간 부담없이 여유자금을 굴리고자 하는 수요에 맞춰 고금리의 단기 적금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으로 경영 안정성을 중심으로 소극적인 영업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소액이지만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는 단기 예·적금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업계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젊은 층의 관심을 높일 초단기 적금 상품군을 늘렸다. 이날 OK저축은행은 한 달간 정액(5000원 또는 1만원 중 선택)을 납입하면 최고 연 20.25%를 제공하는 'OK읏수저적금'을 내놨다.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에 맞춰 기본금리 연 4%에 더해 매일 정액 납입 등 우대금리 조건 충족 시 20% 넘는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판매 중인 초단기 적금으로 유사한 조건의 'CUxOK 출첵적금'도 있다.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은 하루 최대 1만원으로 기본금리 연 4%에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2%의 금리 혜택을 준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연 2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OK작심한달적금'도 판매했다가 중단했다. 올 초 롯데멤버스와 제휴해 5000좌 한도로 판매한 'OKx엘포인트모아적금(최고 연 10%)' 특판도 13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이러한 노력으로 올 1분기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를 앞질렀다.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13조6612억원으로 SBI저축은행(13조4074억원)보다 2500억원가량 더 많았다.

이 밖에 고금리 상품으로 롯데카드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4%의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라이킷(LIKIT) 적금'이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 속 소폭 금리를 올리며 연 3% 초반대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이나 특판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저축은행은 올해 하반기 은행권에서 밀고 있는 '모임통장'보다 금리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앙회가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기존에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이 3% 이상의 수시입출금식(파킹통장) 형태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관련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각 사의 출시 일정에 맞춰 이르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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