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대그룹 총수들과 만난다.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은 가라앉은 경기를 활성화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통상 현안에 대한 정보와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단체장과 5대 그룹이 참석하는 경제인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시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당선인 신분으로 4대 그룹 총수와 회동한 것을 제외하면 가장 빠른 일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3달여 만에 4대 그룹 총수와 만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2개월이 흐른 뒤 청와대로 주요 그룹 총수들을 초청해 호프 미팅 형식으로 대화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당선 후 2개월이 지난 뒤 열린 취임식에서 총수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이 대통령은 역대 다른 대통령에 비해 집권 직후 현안이 산적한 상태이지만, 민생회복과 당면한 한미 관세협의 등 통상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날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만난다.

이 대통령의 당면 과제가 침체한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인 만큼, 이날 자리에서도 경제의 활로를 찾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논의하고 물가 대책을 주문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첫 대면인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역시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와 실용주의에 호응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계획 제시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당시엔 삼성이 360조원, SK그룹이 247조원, 현대차그룹의 63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각각 내놓은 바 있다.

임재섭·장우진기자 yjs@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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