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서간집

이태석 지음/ 돈보스코미디어 펴냄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가 생전 남긴 편지를 모은 서간집이다. 총 81통의 편지와 함께 11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됐다. 미공개 사진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신부의 삶과 신앙을 더욱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록들이다. 무엇보다도 편지를 통해 드러나는 그의 내면이 감동을 준다.

이 신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인 톤즈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헌신적 봉사 활동을 펼쳤다. 밤낮으로 한센병, 말라리아, 결핵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했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었다. 그러나 2008년 휴가차 한국에 들렀다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2010년 4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책은 시기를 4개로 나누어 이태석 신부의 편지를 수록하고 있다. 1부 '살레시안으로 다시 태어나다'는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양성을 받던 시기를 다룬다. 직접 작성한 청원서를 통해 그가 어떤 삶의 태도와 영성을 지닌 살레시오 회원이 되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2부 '톤즈와의 첫 만남, 선교를 준비하다'는 아프리카 선교사의 꿈을 키워가던 시기를 담고 있다. 선교지에 대한 열정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담긴 편지들을 소개한다. 가장 많은 편지가 담긴 제3부 '사랑을 연결하는 작은 고리가 되다'는 남수단 톤즈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시기를 다룬다. 열악한 의료·교육 환경 속에서 주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의 가족과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4부 '영원을 향하여'에선 병마와 싸우며 죽음을 준비하던 시기를 엿볼 수 있다. 고통 속에서도 타인을 먼저 걱정하며 끝까지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던 이 신부의 인간적인 면모가 편지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독자들은 이태석 신부가 언제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갔으며,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책은 그리움 속에서 그를 다시 만나고, 그가 남긴 사랑의 흔적을 되새기는 뜻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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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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