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급증했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기 전 '막차 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7~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진단하며 이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 후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전 막차 수요가 쏠리는 영향이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박 차장은 "5월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 폭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가계대출도 주택 관련 대출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8월까지 주택시장 과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주택시장 과열 현상으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새 정부에서도 가계부채 관련 총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시건전성 정책도 그에 맞춰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5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55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4조7000억원 증가한데 이어 5000억원이나 더 불어났다. 지난해 9월 5조6000억원이 증가한 후 8개월 만에 5조원을 다시 넘겼다.
주담대 잔액은 918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늘어났다. 2~3월 중 늘어난 주택거래 영향에 증가 폭이 지난 4월 3조7000억원에서 5월에는 4조원을 넘어섰다. 주담대 역시 작년 9월 6조1000억원을 넘긴 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3월 7000억원, 4월 6000억원, 5월에는 5000억원 증가하며 규모가 조금씩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계절적 자금수요(가정의달 지출 등) 등으로 전월과 같이 1조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