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수석, 아내 보유 부동산 차명관리 의혹 대통령실 "일부 부적절한 처신" 국민의힘 "즉각 사퇴하라" 대통령실이 오광수 민정수석 논란에 대해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본인이 그에 대한 대답을 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차명 보유와 차명 대출 의혹이 불거졌지만, 거취문제까지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오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지만, 본인이 그에 대한 안타까움을 잘 표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수석은 과거 검사장으로 재직한 시절, 아내가 보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지인에게 명의신탁해 차명으로 관리하면서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오 수석은 "송구하고 부끄럽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오 수석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시절 저축은행에서 친구 명의로 15억원의 차명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이에 이날 대통령실은 취재진으로부터 '인사 검증 중 오 수석의 논란을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논란을 발견했음에도 능력을 보고 임명하기로 한 것인지' '내부 검증 과정에서 소명이 충분히 됐다고 판단한 것인지' 등 질문을 받았다.
대통령실은 관계자는 '오 수석의 거취 문제는 검토 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즉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오 수석 논란에 대해 "법을 위반한 자는 사정기관을 지휘할 주체가 아니라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정수석은 인사검증과 공직감찰을 책임지는 자리"라면서 "재산 은닉 의혹을 받는 인사가 민정수석을 맡는다면 어느 공무원이 민정수석실을 두려워하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오광수 민정수석(오른쪽에서 2번째). 사진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홍보,민정 수석 인선을 발표하는 모습.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