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가 국내 방산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폴란드에서 조만간 성사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대형 방산 수출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K-방산 글로벌 4대강국 달성'을 목표로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대통령 주관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방산 지원 정책금융 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10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 K2 전차 180대를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이달 하순에 맺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K2 전차는 2022년 폴란드와 180대 규모의 1차 수출계약을 맺어 순차 납품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연내 폴란드향 K2 전차 1차 계약분을 전량 공급할 계획이다.
K2 전차 2차 수출은 당초 작년 말 성사될 예정이었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어파 등으로 지연되다가 최근 실타래가 풀리며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월 한국과 폴란드 정부 인사들이 바르샤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K2 전차의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성사될 경우 예상 계약 금액은 60억달러대(약 9조원)다. 1차 수출 때와 공급대수는 같지만 약 4조5000억원이었던 계약 금액이 2배로 늘어난다. 이는 개별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K2PL이 개량형으로 기존 K2에 비해 비싼 데다 기술이전 및 유지·보수·운영(MRO) 조건이 붙였고, 구난전차와 교량전차 등 관련 장비도 함께 공급되기 때문이다.
2차 계약분 180대 중 117대(K2GF)는 현대로템이 생산해 직접 공급하며, 나머지 63대(K2PL)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편 폴란드와 초대형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은 2022년 7월 체결돼 같은 해 8월 총 124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1차 계약 서명이 우선 이뤄졌다. 1차 계약에는 K2 전차뿐 아니라 K9 자주포 21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의 공급 계획이 포함됐다.
이후 2023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4474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차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