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체하는, 대체 못하는 노동
김관욱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요즘 우리는 점점 더 자주 묻는다.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이 더 똑똑해지고, 더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질문이다. 책은 응답한다. 기술이 바꾸고 있는 노동의 현장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AI와 인간이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탐색한다.
책의 미덕은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거나 배격하지 않고, AI와 인간의 관계를 보다 균형 있게 바라본다는 점이다. 기술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노동의 양적 변화뿐 아니라, 감정·윤리·책임 같은 비정량적 요소에서 인간 노동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강조한다. 노동자의 권익과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노동 현장에서 과학기술과 인권을 융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한다.
책은 AI 시대 인간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좋은 노동'의 조건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는다. 기술의 진보 앞에서 인간 노동이 얼마나 유연하게, 또 얼마나 단단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를 이야기한다. 기술 중심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노동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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