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 놓고도 갑론을박
전당대회 개최 시점, 9월과 연말로 의견 나눠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지도 체제 개편 문제, 당 쇄신 방향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거취 문제, 향후 당 지도부 형태와 전당대회 개최 시기, 당 개혁과제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진상 규명과 합당한 책임 부과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을 골자로 한 2차 당 개혁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제안을 둘러싸고 의총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장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이를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고 오는 16일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기로 일정이 잡힌 상태에서 현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지, 새 지도부 체제를 꾸릴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6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직무를 계속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나마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조금이라도 벗을 수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의총에 앞서서 열린 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 후에도 "김 위원장을 사퇴시키자는 의견도 있었고 저 같은 경우는 임기가 연장되더라도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만큼 16일 이후 다시 이야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덕흠 의원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갖고 있으니 16일 이후 (김 위원장이) 재신임을 받든, 임기를 끝내든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현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계파 갈등만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친한(친한동훈)계는 9월 전당대회를 제안한 김 위원장의 주장에 힘을 싣는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를 포함한 주류는 당 수습이 우선이라며 연말 개최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이 공언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단일화 파동과 관련한 당무감사권 발동을 놓고도 중지를 모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의원은 당시 권 원내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이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파동과 관련한 당무감사권 발동에는 '굳이 해야 하느냐' 하는 의견도 절반가량 있다는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 다시 한번 개혁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대로 당이 무너지는 것을 젊은 정치인으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국민과 당원께 책임 있는 개혁안을 말씀드렸다"며 "제 개혁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고 심지어는 개인 신상에 대한 비난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나이로는 막내지만 비대위원장이라는 지도자답게 다양한 생각을 품고 희망을 녹여내겠다"며 "보수는 품격이다. 품격 있게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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