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의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하는 길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의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하는 길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와 관련해 "내란은 아니지만, 질서를 지키기 위해 군을 투입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LA 지역에 내란법을 발동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상황에 달려 있다. 아직은 내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폭력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그냥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선 원칙적으로 군대를 민간 치안 유지에 동원할 수 없지만, '내란법'은 예외적으로 대통령에게 군 병력 사용 권한을 부여합니다. 진보 진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을 근거로 불법 이민자 단속에 군을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자 폭력사태 그냥 두지 않을 것

캠프 데이비드서 부통령·국방국무장관·군 장성들과 회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면 된다. 어젯밤 LA에서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며 "우리는 모든 곳에 병력을 둘 것이고,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계속되도록 두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이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폭력적이고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가 우리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방해하고 있다"며 "LA를 이민자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시위를 끝내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법무부에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질서는 회복될 것이고,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며, LA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에드워드 R. 로이발 연방 빌딩 근처 101번 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막고 있다. [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에드워드 R. 로이발 연방 빌딩 근처 101번 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막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내란법 대신 미 연방법 12406조를 근거로 주방위군 통제권을 국방부 장관에게 넘겼고, 주방위군 2000명을 시위 지역에 투입해 정부 자산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는데요. 국방부는 LA 인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한 해병대도 투입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NYT(뉴욕타임스)는 주방위군의 교전 수칙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는데요. 시위대를 어떻게 상대할지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국방부는 파견 직전 교전 수칙을 전달했지만, 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군 수뇌부와 회의를 가질 예정인데요. 그는 "보안상 가장 적합한 장소"라며 "장군들과 제독들, 여러 인사들과 중요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박용성기자 drag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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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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