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1만원의 돈을 내고 남성에게 포옹을 받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화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캡처>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1만원의 돈을 내고 남성에게 포옹을 받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화제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캡처>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1만원의 돈을 내고 남성에게 포옹을 받는 '유료 포옹' 서비스가 화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SNS에서는 '맨맘'으로 불리는 남성에게 50위안(9500원)을 주고 포옹받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맨맘은 근육질 남성을 지칭했지만 요즘은 힘과 체격을 갖춘 동시에 온화하고 배려심까지 싶은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한 대학생이 온라인에 논문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면서 다정하고 건강한 '맨맘'에게 돈을 주고 포옹을 받고 싶다는 글을 올렸는데 10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여성은 "중학교 때 딱 한 번 포옹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안전하다고 느꼈다"면서 "지하철역에서 5분만 포옹하면 된다"라고 소개했다.

이후 중국 SNS에서는 '맨맘'을 찾는 여성들의 글이 잇따랐다. 이들 여성들은 예의, 인내심, 체격, 외모 등 다양한 기준으로 맨맘을 선택한 뒤 접촉했다. 포옹 장소는 주로 지하철역, 쇼핑몰 등 공개된 공간에서 이뤄지며 가격은 2050위안(약 40만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한 여성은 야근 3시간 후 '맨맘'에게 3분간 포옹받으며 상사 이야기를 털어놨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다이어트 실패로 우울함을 느껴 인근 대학의 대학원생과 포옹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여성은 맨맘에게 커피와 책을 선물한 뒤 짧은 포옹과 함께 시험과 취미 이야기를 나눴다며, "포옹보다 낯선 사람에게서 느낀 따뜻함이 더 기뻤다"고 말했다.

포옹 서비스를 세 차례 제공한 한 남성은 포옹이 그에게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남성은 외모 불안이나 직장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34건의 포옹을 제공해 1758위안(약 24만원)을 벌었으며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메이크업과 향수, 머리 손질까지 하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은 아니며, 소정의 요금을 받는 것은 정서적 거리 유지를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일부 여성들은 돈을 지불하고 받는 포옹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육체적 욕망을 치유로 포장하지 말라. 대신 자원봉사를 해봐라",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가 있는데 왜 낯선 사람과 포옹하나"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현지의 한 변호사는 "일부 사례는 성희롱의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라고 경고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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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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