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코스피 지수가 2.6% 상승하며 2770선을 돌파했다. 새 정부 출범과 자본시장 개선 기대감에 금융지주 종목이 급등했고 간밤 뉴욕 증시에서 불어온 엔비디아 발 인공지능(AI) 훈풍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 3000돌파 전망도 나온다.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며 1,360원대로 내려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1.87포인트(2.66%) 상승한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77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1.34% 오른 750.2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조1269억원, 기관이 2616억원을 사들였으며 개인은 1조3543억원을 덜어냈다.
시총 상위 종목 기준 강세를 보인 종목은 대부분 금융지주사였다. 삼성생명(8.91%), KB금융(7.90%), 신한지주(7.35%), 하나금융지주(6.43%)가 엔비디아발 호재를 등에 업은 SK하이닉스(4.82%), 삼성전자(1.76%) 보다 크게 뛰었다. 반면 한화오션과 NAVER, 셀트리온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 보험, 금융이 강세를 나타냈고 전기가스, IT, 제약은 내림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하는 등 증시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왔다"며 "특히 지난 2일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가 취임 2~3주 안에 상법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과정에서부터 기대감이 반영되던 지주사, 금융지주 등 밸류에이션 저평가 업종은 대선 이벤트 이후로도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한 내수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30조~40조 규모의 2차 추경 계획 등이 증시에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고채 수급 우려가 일부 반영됐으나 국가 재정적자 우려 보다는 부양으로 인한 성장 기대감이 더 우세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중 정상 간 전화 회담 성사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도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369.5원을 기록했다.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면서 환율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취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99.253을 나타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1.24원이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7.46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