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7분 합참의장 군 통수권 이양 보고로 시작
현충원 들러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식 선서
오는 7월17일 제헌절에 정식 취임식 개최 예정
국회의장·여야대표와 오찬 후 대통령실에서 인사발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취임식, 용산 집무실 입성, 인사 발표 등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취임식을 마친 후에는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7분쯤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후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오전 9시 33분쯤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주민들과 환송 행사를 가진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외부 일정을 시작했다. 10시 13분쯤 현충원에 도착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한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서울 여의도 국회로 이동해 11시부터는 취임 선서를 했다. 이 대통령은 오른손을 들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 및 민족 문화의 창달에 노력해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한다"고 말했다. 통상 취임선서는 보신각 타종 행사나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과 함께 이뤄지지만 이날 취임선서에서는 생략됐다. 조기대선으로 치러진 선거여서 미리 준비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이재명 정부는 오는 7월 17일 제헌절에 '임명식'이라는 이름의 정식 취임식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를 한 이후에는 '취임 후 전하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연설을 한 후 국회 사랑재로 이동해 국회의장,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마련한 오찬에는 '비빔밥'이 메뉴로 준비됐다. 여러 식재료들의 고유의 맛을 내지만 어우러지면서 조화를 이루는 비빔밥처럼, 여야 간에도 원활하고 조화로운 소통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이 담겼다.

오찬에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천 대표도, 김 비대위원장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주 뵙기를 바란다"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후에는 용산으로 이동해 집무실에 입성하고, 곧바로 오후 2시에 인사 발표를 직접 한 뒤 간략하게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선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 게 첫 번째고 다음은 유능함인데, 둘 다 갖춘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실력 중심으로 할 건지 통합으로 할건지, 두 가지가 충돌돼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에 임명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저의 가까운 사람 위주로 인선한 것은 아닌 것이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숨 가쁜 일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외교·인사·경제 활성화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데 반해 인수위원회가 없어, 닥친 문제들을 차례차례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기구의 구조 개편 구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내일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일종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거기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현 상태에서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긴급한 것부터 챙기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급한 대로 기존 대통령실 시스템은 일단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간을 두고 조직 체계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방명록에 작성한 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방명록에 작성한 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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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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